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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존 낙스의 생애와 사상 -스텐포드 리이드-

by 서호네 집 2018. 7. 31.

 

"사람의 얼굴을 두려워 한 적이 없다"

"스코틀랜드의 부흥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신학교 시절 종교개혁사를 배우며 들었던 이름 '존 낙스(John Knox)', '아브라함 카이퍼'를 보며 '존 낙스'라는 인물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 

 

이 책은 존 낙스의 인생 전체를 다룬다. 몇년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존 낙스의 사상 보다는 그의 인생 스토리에 포커스가 맞춰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글쓴이의 불필요한 주관적 해석이 별로 없다. 

 

몇가지 느끼는 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시대가 인물을 만든다"는 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15세기 유럽의 정치, 경제, 종교의 패악함 속에 존 낙스라는 영웅이 만들어진 것이다. 

 

2. 장로교의 씨앗이 존 칼빈이라면 뿌리와 줄기는 존 낙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장로교가 왜 태동이 됐는지 그 이유가 나에게 큰 도전을 준다. 

 

3. 특별히 이 책은 15세기 종교개혁이 왜 필요했는지 그 이유 3가지를 말한다. 

첫째, 교회(카톨릭)가 돈이 많았다. 낙스가 살던 시대 스코틀랜드의 전 국토 절반 이상이 교회가 소유하고 있었다. 교회가 돈이 많아지고 정치적으로 권력과 힘이 생기니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죽고 죽이는 "전투 교회"로 변질 되었다. 

 

둘째, 당시 교회의 상태는 도덕과 윤리적으로 이미 타락하고 부패했다. 대부분 주교들과 수도원장들은 여러명의 부인과 자녀를 두고 있었고 정치적으로는 그 신분이 성직자 보다는 귀족이었다. 더욱이 이런 상태의 성직자들은 당시 교육수준이 높아가는 성도들이 요구하는 영적 갈구와 영적 목마름을 채워주지 못했다. 호세아가 외쳤던 선지자와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와 똑같은 상황이다. 

 

셋째, 당시 스코틀랜드에는 1,000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900개 이상은 수도원, 대성당, 혹은 대학에 부속된 교회로서 말씀과 영혼을 구제하고 돌보는 목회가 아니라 수입을 창출하는 기업과 같은 상황이었다. 이런 표현을 쓴다. "양떼들은 굶주림에 못 이겨 사방을 둘러보아도 먹여주는 이 없었다" 

 

이 외에 다른 이유가 더 있겠지만 이 책이 말해주는 15세기 종교개혁의 이유는 이런 이유에 있다. 

 

장로교인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장로교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이런 훌륭한 믿음의 선인이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정의를 위해 싸우다 프랑스 노예로 끌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끝까지 신앙과 믿음을 잃지 않았던 낙스, 불법과 불의를 연모한 나머지 진리를 막았던 왕, 교회(카톨릭), 귀족 등 이런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의 얼굴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앞에 바로 서고자 몸부림치며 자신의 목숨도 내려놓을 만큼 진리와 말씀을 지켰던 존 낙스, 이는 장로교 뿐만 아니라 개신교의 선구자임에 틀림없다.  

 

1572년 11월 24일 59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 까지 존 낙스는 하나님을 위해 교회의 불법과 거짓, 돈과 권력앞에 조금도 물러섬없이 싸웠던 불패의 장수였다. 안타까운 것은 존 낙스가 살던 15세기 교회 모습이 21세기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마음이 저리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인기와 유명을 쫓아가는 것은 그 숨이 멈추날 함께 사라지지만 진리만 보며 복음을 쫓는 사람은 복음이 없어지는 날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예수님 발에 향유를 뿌린 여인처럼 말이다. 존 낙스 역시 이 여인처럼 이 땅에 복음이 유효하는 그때까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을 위한 삶이라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을 봐야 하는지 이 책 속의 낙스가 명확한 길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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