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독서에는 4가지 수준이 있다. 제1수준, 제2수준, 제3수준, 제4수준, 높은 수준은 낮은 수준을 포함한다. 그래서 점증적인 특성의 독서의 수준을 말한다.
제1수준은 기초적인 읽기다.국문을 깨우친 사람이 활자를 읽는 수준이다. 제2수준은 살펴보기다. 짧은 시간에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수준이다. 제3수준은 분석하며 읽기다. 철저하게 읽기, 분석하며 읽기, 잘 읽기, 다시 말해 할 수 있는 한 가장 잘 읽는 것이다. 제4수준은 통합적인 읽기다. 이 수준은 다른 말로 비교하며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 중 어떤 책에서도 읽지 못한 주제의 분석작업을 할 수 있다. 즉 통합적으로 읽는 것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책을 읽는 수준이다.
저자가 말하는 4단계의 수준을 익힌다면 글쓰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독서법은 결국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 책은 영어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배경지식도 유럽과 미국의 역사와 문학에 한정적이기 때문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한 영어와 한글은 언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역사가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글을 쓰는 사람에게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이것이 이 책의 불편한 한계이지만 이 두 가지를 인정하고 읽는다면 지금 나의 독서법을 한 단계 올려주는 고마운 책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을 보다 더 값지게 활용하고자 한다면 책속에서 제시하는 고전들을 적어놓고 읽어보는 것도 다른 어떤 추천도서보다 훌륭한 추천도서 리스트가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생각을 해본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까지 교과서와 문제집 이런 책들을 읽는 행위는 그 어떤 부분에서도 내 인생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것들도 나름 책이었지만 지금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이나 지혜를 남겨주지 못했다. 한가지 있다면 학교성적이라는 좌절과 비교의식속의 창피함만을 남겨줬을 뿐이다.
대학교에 들어가도 마찮가지였으나 신학교로 옮기면서 비로소 책을 만났다. 그때부터 책은 내 인생에 지혜를 줬고 내가 학교성적따위에 좌절하지 않아도 되는 고등생물임을 느끼게 해 주웠다. 지혜가 무엇인지, 깨달음이 무엇인지, 공부가 무엇인지, 선생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
독서의 목적이 단순히 정보를 찾고 흥미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부에 목적이 있다면 한가지가 더 있어야 한다. 바로 '생각'이다. '생각'있는 책읽기는 '교육'이 아닌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나는 단지 생각을 배제한 교육만 받았던 것이다.
좋은 책을 만날수록 목사로 사는 인생에 감사를 느낀다.
나는 '생각하는 동물', '이성을 가진 동물'임을 독서가 변증해 준다.
이 책은 그것을 또 한번 보여주는 고마운 생각과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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