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교회에서 사역을 하다보니 참 다양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동성애 병사들도 있다.
병사 한 명이 나를 찾아 왔다. 교회에서 반주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군교회에서 반주자로 헌신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그 다음 주 부터 예배 반주와 성가대 반주를 시켰다
군종 모임에도 참석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어느 날 군종 한 명이 나를 찾아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목사님 OOO 일병 동성애자인 것 같습니다..'
'너가 어떻게 아니?'
'부대에서 야간근무중에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졌다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저 친구가 동성애자인데 예배시간에 반주하는 것은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동성애자란 사실에 놀라긴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예배에 오는 병사들 중에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반주를 계속 하는 것은 내가 봐도 은혜로운 모습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사람에게
"너는 동성애자니까 예배 반주 하지마!"
이럴 수도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성경은 동성애자들을 무섭고 끔찍할 만큼 엄한 징벌과 치리를 하셨는데
그 일이 내 눈앞에 나타나니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아니라
내 신앙의 기준이 흔들리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동성애 병사를 목양실로 불러 놓고 솔직한 대화를 했다.
동성애가 맞는지, 언제부터 동성애자로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 교회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때 처음 동성애자의 속 마음을 알게 됐다.
어려서부터 동성에 대한 끌림이 있었고
본인도 동성애가 잘못인 것을 알기 때문에 이성에게 관심을 갖고자
여자친구를 만나보기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모태신앙이고 교회에서는 동성애를 숨기고 살았으며
그래서 동성애자로서 신앙의 문제로 늘 고민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는 교회에서 찬양하고 반주하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동성애가 잘못된 행위이고 하나님앞에 중한 죄가 있는 모습은 맞지만
신앙생활 하면서 교회에서 찬양하고 반주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 청년에게
"너는 동성애자이니까 교회 반주를 그만해라!"
차마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결국 '너는 동성애자이니까 하나님을 찬양하지도 말고 믿지도 마라'
이것과 똑같은 논리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신앙의 분명한 기준은 설명해 주었다.
성경이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
동성애가 하나님앞에 얼마나 큰 범죄인지 말씀 그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전역하는 날 까지 동성애자의 신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배반주를 하고
믿음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하며 노력하는 것을 약속했다.
하루는 이 친구가 휴가를 갔다와서
나를 의식해서 하는 소리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목사님 제가 휴가 나가서 여자들을 보는데 여자한테 조금씩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잘 됐다" 격려를 해 주었다.
어떻게 보면 20대 젊은 남자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한 일이겠는가..
요즘 한국교회 큰 이슈중에 하나가 동성애 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도 동성애는 '죄'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러하시고
인간의 도덕과 윤리 차원에서도 정상을 한 참 벗어난 행동이며
짐승들도 하지 않는 인간으로서 추함의 끝을 보여주는 비정상적인 성행위이다
이것은 변할것도 양보할 것도 없는 진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을 교회 밖으로 내 쫓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하나님께 봉사해야 할 기쁨과 행복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의무조차 빼앗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동성애에 관한 믿음과 현실의 실제적인 문제인 것 같다.
사실 그들이나 우리나 하나님앞에 서면
전쟁중에 오십보를 도망간 놈이나 백보를 도망간 놈이나
오십보 백보의 인생이 아니겠는가..
분명한 기준과 질서는 세워져야 한다.
기준과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진리가 변질되는 것이다.
그런데 답은 이것이다 라고 잘 아는데...
막상 현실앞에 대면하면 정답을 알고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건
진리를 변질시키지 않는 신앙과 믿음의 행동, 그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동성애 고칠 수 있다 '동영상 보기' =>
http://blog.daum.net/korea-kd/1407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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