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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자녀가 우상숭배가 될까?

by 서호네 집 2022. 8. 2.

어릴 적 부흥회에 오셨던 강사 목사님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마라 그러면 그것이 우상숭배다"

언듯 들으면 맞는 말 같다. 당연히 하나님 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는 건 우상숭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강사 목사님에게 다시 물어보고 싶다. 

"목사님은 그것이 가능합니까?"

그때는 강사 목사님 말씀이 맞는 줄 알았는데 자녀가 생기고 보니 이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 놓을 각오로 사는 사람들이다. 마치 예수님이 자기를 죽이라 외치는 유대인들을 품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 처럼 말이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우상숭배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그런 말과 생각이 자녀에 대한 사랑,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왜곡하는 것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부모는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을 더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부모로서 자신의 한계를 처절하게 느끼기 때문에 자녀의 축복을 위해 하나님을 더 믿고 의지하며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하나님 사랑과 자녀 사랑을 동일선 상에 올려 놓는 그 생각과 말이 우상숭배이다.

어려운 자리에서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진지하게 던졌다. 

"목사님은 아들이 우상숭배처럼 보입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할 이유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이전 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메달리고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아비의 마음이고 부모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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