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교회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고 싶었고 갈 수도 있었다.
부모님과 가까이 있고 아내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좋은 곳이었다.
그럼에도 결국 가지 않았다.
후회는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다시 전화해 기회를 달라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나간 버스 손을 흔들어 봐야 돌아오겠는가
나를 여기에 남게 한 것 한가지가 있다.
평안이다.
이 평안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동안 사역지를 옮기며 내 안에 평안은 없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연약한 여단급 군인교회지만
부족한 중에도 나는 이 교회를 섬기며 사역의 평안을 느낀다.
목사로서 부족함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여전히 깊은 한숨과 고민 뿐이지만 사역만큼은 나에게 평안을 준다.
언제까지 이 평안을 누려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내가 다른 곳에 있을지라도 거기에서도 이 평안을 누리고 싶다.
내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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