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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엄마되기, 힐링과 킬링 사이

by 서호네 집 2014. 6. 12.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던 중 산악행군이라는 훈련 도중에 육체와 정신의 한계점에 다다른 적이 있었다. 구토를 하고 정신을 잃어가며 쓰러지는 경험을 두 차례나 하면서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 이렇게 고통의 한계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때 하나님을 떠올렸다면 하나님께서는 무척 기뻐하셨을 텐데 죽을 만큼 힘들 때 떠오른 사람은 엄마’ 였다. 엄마를 생각하며 눈물흘리며 소위 말하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산악행군의 훈련을 끝까지 마쳤던 기억이 있다.

 

아들에게 엄마는 기댈 수 있는 마음과 정신의 안식처다. 나이가 먹어도, 겉으로 쎈 척 강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엄마에게 기대고 싶고 보고 싶어 우는 것이 아들의 마음이다. 아들에게 엄마는 이런 신의 영역에 가까운 분이시다.

 

딸로서 느끼는 엄마의 감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들이나 딸이나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들과 딸이 아니라 자녀로서 엄마에 대한 생각과 모습은 따뜻한 엄마의 품과 평안함을 생각나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 엄마는 어떤 유형의 엄마로 자식을 키우셨나? ‘천상소명형인 것 같기도 하고 자유부인형인 것 같기도 하고.. 분명한 건 한의학에서 말하는 8체질처럼 엄마도 다양한 유형과 모습이 있고 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한결같이 동일한 모습일 것 같은데 책에서 말해주는 엄마의 모습은 참 다양하다. 그런데 그 다양함이 오히려 엄마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여성으로서 육아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현실적인 문제를 비록 이렇다 할 답은 제시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정형화된 답이 아니라 각자 상황에 맞는 답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또한 예비엄마가 되야 할 분들에게는 초행길에 필요한 여행 가이드 처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만약 독자가 남자이고 아빠라면 자녀에 대한 다양한 간접적인 모성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아빠로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육아에 대한 엄마의 생각과 감정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 직장여성이며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한 여성으로서 또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여러 대상과 관점에서 저자의 생각과 기준은 분명 폭 넒은 공감대를 이룰 것이라 생각하고 특별히 어린 자녀를 둔 엄마라면 자녀를 사랑하는 것 만큼 이 책을 읽고 자신이 필요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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