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인교회 목회

사발면의 은혜

by 서호네 집 2018. 10. 3.

74명의 군인들이 새벽예배에 나왔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위병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듬직하고 멋있어 보인다. 


얼마전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비를 맞으며 단 한 사람도 불평의 목소리를 내는 이가 없었다. 


오늘 수요예배시간에도 용사들에게 침을 튀기며 칭찬했다.

이들이 한국교회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사실이다. 


"종교행사 마일리지 때문에 온다", "휴가 하루 더 가기 위해 온다"

"불교신자들이 종교행사 마일리지 때문에 온다" 등등

그 어떤 이유라도 상관없다. 교회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출처 : 청어람)


굳이 청어람에서 나오는 통계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청년들이 교회에서 사라지는 현상은 이미 모두가 한숨쉬며 인정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떠나는 청년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그곳이 군인교회다. 

군대의 특수성과 조직의 특수성이라는 테두리가 있지만 어찌됐든 강원도 시골 오지에 있는 교회에 밤낮 가리지 않고 청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은혜 아니겠는가!



새벽예배 간식으로 사발면을 준다. 이 양이면 두 달 정도 먹으면 사라진다. 


언젠가 목사님들의 간증속에 "쌀통에 쌀이 없어 질 때 쯤이면 누군가가 나타나 쌀 가마니를 주고 간다", "돈이 다 떨어질 때 쯤 누군가 헌금을 하고 간다" 이런 간증을 듣고 있으면 속으로는 솔직히 믿지 않았다. 우연을 억지로 간증으로 맞추는 듯한 인상만 받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믿지 못할 말을 내가 하고 있다. 사발면이 사라질 때 쯤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 사발면이 창고에 쌓이게 된다. 목사가 이런 말을 쓰면 안되는 줄 알지만 이 상황을 이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참 신기한 일이다"


"기독교는 간증의 종교다" 라는 말이 있다. 맞다. 이 말이 기독교다.  

군인교회를 섬기며 책한권 쓸 만큼의 간증들이 쌓여간다. 나는 요즘 사발면 때문에 또 하나의 간증을 쓰고 있다. 


LIST

'군인교회 목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가족볼링대회  (0) 2018.12.14
한국복음성가협회 위문예배  (0) 2018.10.15
기독교군종병 신앙수련회  (0) 2018.09.18
제3회 군종병 리더십컨퍼런스  (0) 2018.09.15
투호갈렙교회 여름야유회  (0) 20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