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아내가 잠을 깨운다
아이 체온이 39도 까지 올라간 것이다.
자면서 360도를 회전하던 아이가 이날 따라 얌전히 자고 있었다.
성격이 얌전한 것인지 무딘 것인지
놀란 마음에 옷을 벗기고 체온을 내려 보지만 내려가지 않는다.
다급한 마음에 119에 전화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에 가서 간호사를 보더니 아들놈 생글생글 웃는다.
간호사가 주는 약을 주사기로 마시고 집에서 다시 체온을 확인하니
36.8도로 내려왔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보던 이 숫자가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
그리고 아이있는 집에 해열제 하나 준비하지 못한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능해 보이던지
아들체온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에 따라
아빠는 천국과 지옥의 온도를 경험한다.
아들아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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