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네 집 2020. 6. 18. 23:09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사님 집에 초대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정집에 초대받은 적이 처음이라며 환하게 웃던 30살 총각

이번 달 전역하고 투호갈렙교회에 와서 꼭 한번 예배드리겠다 말한지가 엇그제인데

청소년시절 교회 다니며 하나님을 믿었다 말하며 심성이 착하고 예의바른 스님이었는데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돌아와 하나님을 믿으며 살기를 기도했었는데

갑자기 생을 마쳤다. 헛헛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일찍 부모님과 헤어지고 형제도 없이 30년을 외롭게 살던 인생

떠날 때 라도 사람이 많았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조용하고 쓸쓸한 장례식장은 처음이다 

나라도 상복을 입고 영정사진 앞에서 곡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동료 법사들이 모여 극락왕생을 기도하는데 그나마 위안이 되더라.

수없이 다녔던 장례식장 오늘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

 

순철 법사!

전역하기 전에 식사한번 하자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한 것이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소

 

그리고

부모님에게 받지 못한 사랑, 형제 가족들에게 받지 못한 사랑

아픔과 외로움의 한으로 물든 이 세상 뒤돌아 보지말고, 아쉬워 하지 말고, 후회도 하지 말고

생전 스님이 믿었던 극락왕생의 길로 잘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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