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을 묵상하며

아름다운 청년 유두고 (사도행전20:7-12)

서호네 집 2016. 7. 20. 08:43

 

성경에 유두고라는 청년이 나옵니다. 헬라식 이름은 유튀코스’ 마케도니아에 거주 하던 청년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마을에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3층 건물 다락방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바울의 설교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 유두고도 참석하여 창문에 걸터앉아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너무 피곤하고 졸렸던지 그만 3층에서 떨어져 죽고 맙니다.

 

유두고가 바울의 설교 시간에 졸다 떨어져 죽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성경을 보면 밤중까지 바울의 설교가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밤을 새며 강론 했습니다. 우리처럼 1시간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밤중까지 아니 밤이 새도록 바울은 설교를 했고 유두고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피곤하면 집에 가도 되는 상황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울의 설교를 듣는 것이 피곤해서 집에 간다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유두고는 피곤한 눈을 비비며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새벽까지 바울의 강론을 듣고 있었습니다.

 

설교시간에 졸다가 3층에서 떨어져 죽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두고는 말씀이 선포되는 그 자리에 오랜 시간 앉아 설교를 듣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유두고가 죽었다가 살아난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밤늦도록 말씀을 듣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죽었지만 또한 그것 때문에 유두고는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믿음의 자리를 지키시는 자가 되야 합니다. 때론 그 자리가 피곤하고 고단한 자리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생명이 있고 구원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이상한 유행이 돌고 있습니다. ‘가나안 성도라는 이상한 말이 등장해서 교회를 정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드는 교회를 돌아다닙니다. 그것도 싫으면 인터넷 동영상 틀고 설교만 듣고있는 가나안 성도들이 20만 명이 넘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통계까지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 번째는, 목사들이 거룩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유두고와 같이 꾸벅꾸벅 졸더라도 은혜의 자리를 지키는 진득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군교회를 섬기다 보면 예배시간 자체가 은혜입니다

군인들 일주일 내내 피곤하고 고단한 생활을 합니다. 군인들 설문조사를 하면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수면부족으로 나옵니다

 

늘 잠이 부족한 생활을 하지만 그래도 주일이면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립니다. 비록 설교시간에 졸고 있지만 그래도 복음의 자리에 밤늦도록 진득하게 앉아있는 유두고처럼 졸면서도 불편한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진득하게 예배드리고 설교를 듣습니다.

 

새벽예배에 나오는 군인들을 보면 더 대견합니다. 처음부터 대 놓고 엎드려 자기도 합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전투화 질끈 묶고, 겨울이건 여름이건 새벽에 교회에 앉아 있는 군인들을 보면 그들의 모습 자체에 은혜를 받습니다.

 

2개월 동안 파견근무를 갔다 온 형제가 이런 고백을 합니다

목사님 파견근무 나가 있는 동안 교회에 한번도 갈 수 없었는데 이렇게 교회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기쁘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은혜인 것입니다.

 

믿음은 이것입니다. 먼저 앉아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

 

유두고처럼 피곤해도 군교회에 나오는 군인들처럼 늘 수면부족에 지쳐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진득하니 앉아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사모하고 믿음의 자리를 지키십시오. 그러면 그 자리가 생명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졸아도 좋습니다. 은혜의 자리에 와서 거기에 앉아 있기만 해도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축복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은 목사의 설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을 찾아 갈 때,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때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와 내가 지켜야 할 자리를 잘 지키기만 해도 유두고처럼 하나님의 기적은 일어날 것입니다.

 

복을 달라 기도하기 전에 내가 복 받을 만한 장소에 먼저 서 있는 것이 복 있는 사람의 모습인 것입니다. 시편 1편에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복 있는 사람은 복 있는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청년 유도고는 이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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